회원 : 명     모임 관리 Home > 열려라 미디어(자료실) > 신문
 
신문
제목 9/28조선일보 이승복 기사 반박문
번호 117 분류   조회/추천 564  /  44
글쓴이 조은숙    
작성일 1998년 10월 01일 12시 01분 18초

제 목:조선일보 이승복기사(9/28일자) 반박문
올린이:신문비평(이유경 ) 98/09/29 17:43 읽음:4 추천: 0 관련자료 없음

--------------------------------------------------------------------------
수 신 : 조선일보 편집국장
참조Ⅰ : 이하원 기자, 조중식 기자(이상 사회부),
진성호 기자(문화부)
참조Ⅱ : 각 언론사 여론·미디어 담당기자
발 신 : 이유경(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모니터 분과 간사)
714-4562/714-1255(F)/천리안:PENSEUR
나우누리:신문비평

9월 28일자 조선일보 '이승복 군' 관련 기사,
이렇게 왜곡됐다

아래글은 조선일보 9월 28일자에 실린 이승복군 관련 기사에 대한 반
박문입니다. 조선일보는 9월 28일자 1,2,3,4면에 걸쳐 68년 12월 11일
자 ["공산당이 싫어요" 어린항거 입찢어]기사가 오보라는 주장을 반박
하고 있지만 이 기사 역시 사실을 왜곡했음은 물론 사실과 다른 부분
이 있음을 밝힙니다. 이 기사에서 저를 취재원으로 하여 기술한 내용
이 저의 본의를 상당히 왜곡했을 뿐만 아니라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더욱 자신있게 주장합니다. 따라서 저의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고 판단하였습니다. 더불어 다른 분의 인터뷰 내용도 왜곡되었을 가능
성이 있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내 증언 앞 뒤 잘라 엉뚱하게 조작"

지난 9월 24일(목) 오후 3시 전후로 기억합니다. 조선일보 사회부 이
하원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월간 말 8월호에 민주언론운동시
민연합 신문모니터분과 명의로 실린 [조선일보의 '국가안보상업주의'
곡필과 오보 10선], 그중에서도 이승복 관련 기사가 오보였다는 내용
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하더군요.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질문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통화 초반부의 질
문은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느냐' '어느학교에서 했느냐' '학부도 그 학
교 나왔냐' '몇 살이냐' 등 다소 개인적 영역에 해당하는 질문이었습니
다. 물론 궁금할 수도 있는 내용임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하나 둘 답변하던 중 어떠한 목적도 밝히지 않고 심문조로 이와 같은
질문을 받는 것이 몹시 불쾌하더군요. 그래서 '지금 저를 취재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렇다'라고 하더군요.
이후 이하원 기자는 시종일관 공격적 어투로 질문을 했고 흥분치 않
고 답변하려고 했던 저는 중간중간 언성을 조금 높이긴 했지만 답변
에 성실히 응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저는 '조선일보 입장이라면 확
인취재 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답변을 회피하지 않
았습니다. 물론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대답하지 않았습니
다.
(예를 들면 월간 말과 민언련이 어떤 관계냐라는 질문에 '그것도 모르
고 취재를 하느냐, 언론사 책 한권만 읽어도 나오는 내용이다'라고 했죠)
그러나 조선일보는 9월 28일자 3면 기사를 보면 저와의 대화내용을
상당히 왜곡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저의 발언을 인용한 부분을 보면
[『말』지 기고가인 민언련의 이유경(27) 간사는『승복군이 공산당이
싫다고 말하다가 죽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라
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인용표 '『』' 까지 동원하여 제가 말한 것처럼 밝힌 부분은
제가 말한 것과 같지 않습니다. 당시 저는 '이승복이 "공산당이 싫어
요"라고 말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이미 증언으로 밝혀진
것 아니냐"라고 했습니다. '사실일 수도 있다'는 거였죠. 하지만 제가
뒤이어 강조했던 것은 '취재과정이 불투명해서 그 기사를 믿을 수 없
다. 그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그것이 기사화 되기까지 아무도
기자를 만나지 않았다고 하지 않느냐, (따라서) 나로서는 그 기자가
어떻게 그 내용을 기사화했는지 잘 모르겠다. 신기하다. 과정이 없이
어떻게 결과가 있느냐, 여전히 오보라고 보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라
는 말을 했죠.
물론 이 내용이 당시 저의 발언과 비교하여 글자 하나 틀리지 않았다
고 보지는 않습니다. (조선일보는 아마도 인터뷰 내용을 녹음했을 테
니까 정확히 알 것입니다) 하지만 조선일보에서 인용한 발언은 한 바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오보라고 판단하는 근거를 위와같이 충분히 설
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두절미하고, 다른 말로 바꾸어 인용보도한 것
은 명백히 왜곡인용이자 오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가 9월 28일자 2면에서 뽑은 [주민분통 … "내 증언 앞 뒤 잘
라 엉뚱하게 조작"]이라는 제목은 바로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교묘한 왜곡, 질문과 답변이 맞지 않다.

두 번째, 조선일보는 저의 발언을 인용하기 전에 [『이승복 기사』를
단정적으로 오보라고 규정한 매체나 단체에 대해 역으로 『지금도 이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라고 기술하였습니
다. 그리고 바로 [『말』지 기고가인 민언련의 이유경(27)간사는 …]이
라고 하여 저의 발언을 왜곡 인용했습니다.
이 두 문장은 얼핏보면 제가 마치 '조선일보의 기사가 오보가 아니다'
라고 인정한 것처럼 교묘하게 연결해놓았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꼼꼼
히 보면 기자의 질문과 저의 답변(그것도 왜곡되었지만)이 다른 내용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자의 질문은 기사의 진위여부이고 저의 발
언은 이승복의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입니다.
저는 여전히 그 기사가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간단합니다.
사실이라고 인정할 만한 근거가 충분치 않습니다. 본질을 피해가는 조
선일보의 후속기사를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인정한 것은 이승복
군의 '공산당이 싫어요'가 사실이라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이야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형 학관씨의 증언내용이 그대로 방영
된 것이기 때문에 인정하고 말것도 없습니다. 다만 그 발언이 기자에
게 전해진 경로가 분명치 않은데 조선일보는 보도한 셈이죠.
백번 양보해서 이웃사람들에게 떠도는 말을 조선일보 기자가 들었다
고 칩시다. 그렇다면 조선일보의 68년 12월 11일자 기사는 '∼카더라'
수준의 내용을 마치 형에게 들은 것처럼 생생하게 기술한 셈입니다.
기사 곳곳에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은 조선일보도 9월
28일자 4면 [『공산당이 싫어요』진상/30년前 本報기사 '正' '誤'] 에서
도 인정한 바입니다. 이게 작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도 '이
승복 발언은 사실이다'에만 매달리고 있는 조선일보가 안스러울 뿐입
니다.

'오보 인정'이 아니라 '오류 확인' 했다고 발뺌하는 조선일보

9월 28일자 4면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가 얼마나 비겁한 지 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30년전 본보기사 '正과 誤']라는 제목의 이 기사를 보
면 "최근 『조작설』이 제기된 후 본지 취재팀의 확인 결과, 구체적인
보도내용에 있어서 본지를 포함한 각 신문들의 초기보도는, 각기 다소
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의 오류가 있었음이 확인됐다"고 썼습니
다. 결국 틀린 보도임을 확인한 것 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
는 '오보'를 '인정'하지 않고 '오류'를 '확인'했다고 썼습니다. 참 비겁한
태도가 아닐 수 없죠. 조선일보의 비겁한 태도는 다음과 같이 계속됩
니다.
"우선 본지의 경우, 추후 밝혀진 사건 진상과 비교할 때, ①기사 도입
부에 『승원군에 의하면…』이라고 표기,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취재
한 것을 마치 승복군의 친형 학관(45)씨로부터 직접 들은 것처럼 표현
했고, ②집에서 『승권』이라 불리던 학관씨의 이름을 『승원』이라
오기(誤記)했다. 이밖에도 『장비들은 부인 주 여인의 이마에 기관단
총을 들이대고 「밥을 지으라」고 위협했다』, 『2km 떨어진 향군초
소에 이씨가 신고했다』, 『퇴비더미에서 신음소리를 듣고, 장남 승원
군을 구해냈다』는 등 사건진상과 다른 부분이 다소 있었다.
제 3자로부터 들은 말을 목격자로부터 직접 들은 것처럼 표현한 것은
조선일보 기사의 잘못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사작성 과정의 『실
수』는 될지언정 『작문』의 증거는 아니라는 점에서 일부에서 주
장하는 『조작설』의 근거는 되지 못했다"
도대체 어느 정도 틀려야 작문인지. 이렇게 많은 부분을 사실과 다르
게 보도했으면서도 그것을 '실수'라느니 '오류'라느니 변명하는 조선일
보가 과연 언론보도의 기본원칙을 준수하고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
습니다.

나는 말지 기고가가 아니다.

세 번째 근거는 저를 '말지 기고가'로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저는
'월간 말 8월호에 실린 내용은 신문분과 회원들이 모니터하고 공동집
필한 것이며 담당간사인 제가 한 번 더 검토했고 저 외에 다른 데스
크가 있었다'고 이하원 기자에게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기사에서는 마치 제가 기고한 글인 것처럼 표현했
습니다. 혹시 제가 책임을 지기 싫어서 이런 지적을 하는 것으로 본다
면 그 또한 저의 진의를 왜곡한 것입니다. 또한 사소한 지적으로 치부
할 지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기사의 생명은 '사실'입니다.
조선일보가 대강대강 쓰는 버릇에서 비롯된 사소한 실수인지 아니면
공동집필했다는 저의 발언을 무시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제가 기고
했다는 심증이나 물증이라도 갖고 있는 건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입
니다.

불합격 판정을 피할 수 없는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의 말장난 같은 기사에 '불합격 판정'을 내립니다. 조선일보는
지금 민언련과 몇 매체에서 주장하는 오보설에 대해 결과적으로 보면
정면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발언
이 사실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보라고 보는 근거가 바로 취재과정, 그 짧은 시간에 (참고로 사건
발생은 12월 9일이고 조선일보는 12월 11일자에서 보도했다) 기자가
어떻게 취재했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임을 조선일보는 외면
하고 있습니다. 다만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기자가 들
었을 것이다' 정도입니다. 이제서야 나오는 증언으로 당시 조선일보의
기사가 '오보가 아니라는 근거'인양 떠들어 대는 것은 조선일보의 궁
색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당시 보도가 오보가 아님을 밝혀내기 위해 조선일보는 당시 기사를
작성한 강인원 기자가 누구를 만나서 그 얘기를 들었는지 분명히 밝
혀내야 합니다. 9월 28일자에서 도배한 내용대로 '이승복 군의 발언이
사실이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것은 당시 오보를 뒤집을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제가 이하원 기자에게 강조한 것도 바로 이점입니다. 발언
의 진위여부가 아니라 기사의 진위여부입니다.

정정보도와 공식사과 해야

저는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었
습니다. 업무에 지장을 초래했음은 물론입니다. 따라서 저의 발언을
인용한 부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합니다. 더불어 저와 전화 인터뷰
한 사회부 이하원 기자, 저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를 쓴 사회부 조중식
기자, 문화부 진성호 기자 그리고 편집국장에게 공식사과를 요청합니
다.


  
쓰기 목록 추천
 

Powered by Korean Progress Network JINBO.NET
No CopyRight, Just CopyLeft!!